국제

EU,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 부과…트럼프 "EU산 주류에 200% 관세" 경고

nowherefc 2025. 3. 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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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EU산 주류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즉각 폐지하지 않으면 200% 보복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라는 더러운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제조된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U,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대응

EU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 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는 다음달 1일부터 1단계 조치를 시행하며,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도 포함되었습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년 이상 이 문제를 대비해왔다"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U "미국과 협력 필요"…美 USTR "EU가 문제의 원인"

EU 측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제3국 철강이 EU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주장하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문제와 관련해 "EU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며, 이는 심각한 오판(misguided)"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여러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협력하려 했으나, EU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산 쌀 관세 문제로 미·일 갈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쌀 관세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일본은 쌀에 무려 7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미국과 의사소통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닛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는 무관세로 수입하는 제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10년 이상 된 오래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77만 톤까지 미국산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며, 초과분에 대한 관세율은 약 400% 수준입니다.

미국은 일본이 무관세 쿼터를 확대할 경우 미국산 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의회를 중심으로 일본의 무역 장벽을 비판하며 쌀 수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관세 대응 집중

한편, 일본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에서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2일부터 일본산 철강·알루미늄에도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일본은 연간 125만 톤까지 미국에 무관세로 철강을 수출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관세 면제 혜택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자동차 관세 문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자동차 관세 문제를 재차 논의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미국이 쌀, 쇠고기, 유제품 문제를 제기하며 자동차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U, 추가 보복 관세 예고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해 다음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태입니다.

미국과 EU, 그리고 일본까지 무역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국이 어떠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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