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휴전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주간 양국을 강하게 압박하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변화이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우크라이나, 전격적인 휴전 합의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전쟁 30일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러시아의 수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 휴전안에 동의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75%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휴전안을) 문서로 만들고 영토 문제를 협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전망
미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성공적인 대화를 마친 직후, 미국은 러시아 측과도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Axios)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앞으로 며칠 내 미국 대표들과 접촉할 수도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언쟁 끝에 그를 쫓아낸 이후, 강하게 비난해 오던 태도에서 변화한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미국도 우리 주장을 이해하고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건설적인 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30일 휴전 합의가 러시아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전쟁 종식을 위한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단기적인 외교 전략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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