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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34라운드 프리뷰 : 파이널 라운드 첫 관문, 운명의 분수령

nowherefc 2025. 10. 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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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이 드디어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시즌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길목으로, 1~6위 팀은 파이널A 그룹으로, 7~12위 팀은 파이널B 그룹으로 나뉘어 남은 5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34라운드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열리며, 마지막 38라운드는 11월 30일에 시즌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파이널A는 명예 경쟁, 파이널B는 생존 싸움

파이널 그룹 A

파이널A 팀들은 아시아 무대 진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출전권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승점을 다투는 중입니다.

파이널 그룹 B

반면 파이널B 팀들은 생존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그리고 K리그2 강등을 피하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합니다. 이미 시즌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만이 유일하게 부담 없는 라운드를 맞이합니다.

 

울산HD vs 대구FC – 챔피언의 자존심과 최하위의 반격

울산HD

가장 눈길이 가는 경기는 울산HD와 대구FC의 맞대결입니다. 10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립니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올해 큰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감독 교체가 두 차례나 이뤄졌지만 좀처럼 안정된 흐름을 찾지 못했고, 결국 10년 만에 파이널B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을 끊고 지난 18일 광주FC를 2대0으로 이겼으며, 이어 21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1대0으로 제압하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습니다.

세징야

대구FC는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들어 반등의 기세를 보입니다. 5월부터 8월까지 1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긴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로 흐름을 바꿨습니다. 무엇보다 팀의 핵심인 세징야가 울산전에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울산을 상대로 7월 경기에서 멀티골, 9월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울산 킬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울산은 대구전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입니다. 2021년 이후 14경기 동안 승리 10회, 무승부 4회로 단 한 번도 대구에 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쳐, 이번 경기는 어느 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전북현대 vs 김천상무 – 우승 축하와 고별전이 만나는 무대

전북 현대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는 그야말로 ‘축제 경기’입니다.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했으며, 김천은 군팀으로서 ACL 출전 자격이 없습니다. 경쟁보다는 팬들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큰 경기입니다.

전북은 이번 홈 경기에서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홈 관중은 31만 5천 명이며, 2015년에 세운 33만여 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송범근과 송민규 선수의 K리그1 통산 200경기 출장 기념 시상식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동경 선수

김천 상무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전북으로 복귀할 예정인 이동준, 맹성웅을 비롯해 9기 주요 선수들의 고별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주장 김승섭, 이동경, 이승원 등 핵심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며, 경기 후 이들의 마지막 인사가 팬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역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남은 라운드에선 선수 단순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원FC vs 제주유나이티드 – 강등권 탈출을 향한 사투

수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생존전입니다. 두 팀은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맞붙습니다.

현재 수원FC는 10위(승점 38점), 제주는 11위(승점 32점)로 양 팀 모두 절실합니다. 수원FC는 제주를 제압하면 7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고, 제주는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순위 상승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제주는 7월 이후 10경기 무승(3무 7패), 최근 5경기 1무 4패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습니다. 반면 수원FC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로 꾸준함을 유지 중입니다. 특히 후반기에 들어 싸박과 안드리고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공격진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팀의 힘이 살아났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싸박의 결정력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원FC가 두 번째 연승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승부, 34라운드의 의미

 

이번 34라운드는 생존과 자존심이 교차하는 진짜 승부의 시작입니다. 파이널A에서는 아시아 대항전 출전을 위한 순위 경쟁이, 파이널B에서는 팀의 운명을 좌우할 생존 싸움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울산이 자존심을 회복할지, 대구가 극적인 반전을 쓸지, 수원FC와 제주가 누가 먼저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지, 모든 결과가 이 라운드에서 갈릴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말, K리그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구단의 홈 경기장에 울려 퍼질 함성과 함께 또 하나의 드라마가 써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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