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는 우리의 것?’ 트럼프 도발에 국민이 선택한 자유당

nowherefc 2025. 4. 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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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진행된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보수당을 제치고 승리하였습니다. 이번 총선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자유당에게 불리한 분위기였지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조치들이 캐나다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면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유당은 개표율 98.7% 기준으로 4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당의 41.4%를 앞섰고, 의석 수에서도 16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총 343석 중 과반인 172석에는 다소 못 미쳐 단독 과반을 차지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보수당은 144석, 블록퀘벡당 23석, 신민주당 7석, 녹색당은 1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자유당의 승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캐나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심지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자는 발언까지 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국민들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단결하며 자유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승리 선언을 통해 “미국은 우리의 땅, 자원, 물, 나라를 탐한다”며 강한 어조로 미국에 경고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는 이민 확대와 마약 합법화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지만, 경제침체와 치솟는 물가, 주거비 문제, 범죄율 증가 등의 여파로 비판을 받으며 사퇴했고, 그 결과 조기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진보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며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캐나다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트럼프식 정치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캐나다의 주권을 침해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오히려 캐나다인들의 자존심을 자극했고, 자유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보수당은 급히 트럼프와 선을 긋고자 했지만, 대중의 인식은 이미 돌아서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마크 카니 총리는 인기 없는 전 정부를 이어받아 선거에서 승리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그는 경제 전문가로서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인정받은 점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브렉시트 시기에는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앞으로 캐나다 경제의 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캐나다 국민들은 외부 위협 앞에서 자국의 주권과 가치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습니다. 앞으로 마크 카니 총리의 리더십 하에 캐나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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