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최근 대만이 실시한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인사들의 의견과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이 대만을 봉쇄할 경우 예상되는 전략을 5단계로 정리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방법에는 직접적인 상륙 작전뿐만 아니라, 대만을 외부 세계와 단절시키고 경제적 압박을 가해 항복을 유도하는 봉쇄 전략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전략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적으면서도 대만의 취약한 자원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됩니다.
1단계: 공습을 통한 주요 인프라 타격
중국의 대만 봉쇄는 전투기, 헬기, 드론을 대거 동원한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목표는 대만의 군사기지뿐만 아니라 항구, 공항,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이 될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전투기 약 1,900대와 폭격기 5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만 3,0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중국군은 대만의 방공망을 압도하며 초기 단계에서 대만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2단계: 해상 봉쇄를 위한 포위망 구축
공습과 동시에 중국 해군은 대만 해역으로 진입해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봉쇄 작전을 수행할 것입니다. 다만 대만은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해군이 가까이 접근하기보다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포위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 남동쪽 해역에 배치되어 미군이나 다른 외국군의 개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0척 이상의 군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수를 425척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해군(현재 304척)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중국이 해군력 확장을 통해 대만 봉쇄를 포함한 다양한 작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단계: 중국 해경과 민간 선박 활용
중국군은 정규 해군뿐만 아니라 해안경비대(해경)와 민간 선박을 동원하여 대만 봉쇄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 해경 경비선들은 대만 해역으로 출동해 대만 상선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강제로 검문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선박을 억류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군의 잠수함은 대만의 주요 항구에 기뢰를 설치하여 외부 물자 공급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화물선들을 동원해 대만 해저 케이블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인터넷과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공격도 예상됩니다. 실제로 올해 초 대만 인근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대만 정부는 중국 선박을 의심해 억류한 바 있습니다.
4단계: 대만의 외부 세계와의 단절
대만은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자원이 매우 부족한 국가로, 전체 에너지의 96%를 외국산 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의 약 70%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에 중국이 해상 봉쇄를 실시할 경우 대만 경제와 생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국은 이 점을 이용해 대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로운 검사 규정을 발표하거나, 에너지 및 식량을 운송하는 선박을 억류하는 방식으로 대만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단계: 사이버 공격을 통한 고립화
중국은 군사적 봉쇄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을 이용해 대만을 더욱 고립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대만 정부 기관과 주요 기업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거나, 주요 방송국과 언론사의 정보를 조작해 혼란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이 대만 내부에서 공황을 일으키고 내부적인 혼란을 가중시키는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만의 대응과 국제사회의 반응
대만은 중국의 이러한 봉쇄 전략에 대해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봉쇄가 지속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상륙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대만의 해안은 절벽과 갯벌이 많아 대규모 병력이 상륙하기 어려운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대만 봉쇄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 정책이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황충팅 연구원은 "봉쇄와 관련한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군의 대만 봉쇄 시나리오는 단순한 군사적 작전이 아니라 경제적, 외교적, 사이버전이 결합된 복합적인 전략입니다. 단기간에 대만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봉쇄를 통해 대만의 자원과 경제를 압박하여 항복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는 대만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군사적 충돌을 촉발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변화, 그리고 대만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역시 대만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경제와 안보 면에서 외부와의 긴밀한 연결이 필수적인 나라입니다. 만약 유사한 봉쇄 전략이 한국에 적용된다면 경제적 타격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만 사태를 단순히 남의 일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 안보 전략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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