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시바 첫 정상회담, 미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대신 대규모 투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경제 및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일본제철(Nippon Steel)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문제를 둘러싸고 새로운 합의가 도출되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대신, US스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내 철강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일본의 대미 투자 확대를 이끌어낸 결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US스틸이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투자는 사랑한다"며 새로운 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을 일본 자동차 기업인 닛산(Nissan)으로 잘못 칭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백악관은 곧바로 정정하며 일본제철을 의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대미 투자 확대와 방위비 증액 약속

이번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 달러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일본은 미국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바이오에탄올,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합당한 가격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위비 문제도 핵심 의제 중 하나였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방위비를 2027년까지 일본 GDP의 2%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며 3%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방위비 3%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에 방위비를 올리라는 압박이 거세지면 한국에도 같은 요구를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알래스카 송유관 프로젝트와 미일 경제 협력

양국 정상은 미국 알래스카주에 송유관을 건설해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미일 기업 간 합작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와 일본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또한, 양국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기 위해 더욱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이는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미일 공동 대응

외교부는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점을 환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며, 한미일 공조를 기반으로 북한과의 대화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해결 필요성을 표명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공식 외교 문서에 포함된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한미일 공조 강화와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 정상회담은 경제 협력, 방위비 증액, 에너지 협력, 북한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가 향후 한일 양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또한,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일 관계가 한층 더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회담은 향후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경제 질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미일 협력의 진전과 이에 따른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