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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풀백' 이명재, 꿈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다

nowherefc 2025. 2.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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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유럽파의 탄생

한국 축구계에 또 하나의 특별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32) 선수가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버밍엄 시티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명재 선수가 현재 영국에 도착해 계약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명재 선수에게 이번 유럽 진출은 마치 '거짓말 같은 선물'과도 같습니다. 축구 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에 해외 진출을 결정한 그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며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울산 HD와의 아름다운 이별

이명재 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울산 HD와 계약이 만료되었습니다. 2014년 울산에서 데뷔한 이후, 일본 J리그 니가타로의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울산에서 활약했던 그는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으며 K리그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울산이 2024시즌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역할은 매우 컸습니다. 시즌 종료 후에는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 풀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차 예선 1~6차전에서 모두 출전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울산과의 재계약 협상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았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국내 여러 팀이 그를 원했지만, 이명재 선수는 K리그 내 이적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였고, 그 무대를 유럽으로 정했습니다.

중국행과 유럽행 사이에서

이명재 선수를 원하는 팀들은 많았습니다. 중국, 중동, 일본 등의 여러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의 선전 클럽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돈이 아닌 꿈을 좇았습니다. 국가대표 경험을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간절히 원했던 그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이 아닌,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습니다.

일본 이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만족할 만한 제안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중국행이 유력해지는 듯했으나, 에이전트의 설득이 그의 결정을 바꾸었습니다. "어차피 도전을 택할 거라면 차라리 유럽으로 가보자"는 조언에 따라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32세 풀백을 영입하려는 팀은 많지 않았습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길게 열리는 튀르키예와 러시아까지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제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버밍엄 시티와의 극적인 계약

이명재 선수의 에이전트 유희천 스퀘어스포츠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버밍엄 시티 관계자와 접촉하며 협상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마침 버밍엄의 주전 왼쪽 풀백 리 뷰캐넌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고, 팀은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습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 선수의 국가대표 경기와 소속팀 경기 영상을 직접 분석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구단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하였습니다.

계약 협상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1월 31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명재 선수는 2월 1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본격적인 유럽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불과 3~4일 만에 모든 과정이 끝난 극적인 이적이었습니다.

버밍엄에서의 도전과 과제

버밍엄 시티는 현재 리그1 선두를 질주하며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이명재 선수의 영입을 통해 왼쪽 풀백 자리를 보강하며 승격을 확정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투박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1에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이명재 선수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과 리그 스타일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다행히 국가대표 동료 백승호 선수가 버밍엄에 있어 적응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계약에서 이명재 선수는 이전 제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연봉과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롯이 유럽 무대에서 뛰겠다는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을 위해 자신을 던진 것입니다.

울산 HD는 어떤 대책을 세울까요?

이명재 선수가 떠난 울산 HD는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팀 내 왼쪽 풀백 자원으로는 설영우 선수와 신예 선수들이 있지만, 이명재 선수만큼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는 없습니다. 울산이 K리그 4연패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은 해외 및 국내 시장에서 대체자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선수들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경쟁력을 고려할 때 새로운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울산이 이명재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세대교체' 전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는 방향성을 가졌다면 이명재 선수의 이탈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유럽 무대에서의 새로운 출발

이명재 선수의 유럽 진출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꿈을 향한 도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버밍엄 시티에서의 새로운 출발이 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도전 정신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명재 선수가 버밍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그의 선택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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