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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라운드, 빛이 있으나 승리의 빛은 보지 못한 울산

nowherefc 2025. 5. 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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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동해안 더비 경기는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난 2018년 5월 5일 이후 7년 만에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로, 무려 2만 3,442명의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승부는 끝내 나지 않았습니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윤종규, 김영권, 강민우, 박민서가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보야니치가 3선에서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2선에는 이청용, 고승범, 이희균, 윤재석이 배치되었고 최전방에는 허율이 출전했습니다.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맞섰고, 황인재 골키퍼를 중심으로 어정원, 아스프로, 전민광, 조성욱이 수비를 책임졌으며, 김동진과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수비와 공격을 연결했습니다. 홍윤상, 이창우, 이태석이 2선에 포진했고 조르지가 최전방에 나섰습니다.

 

경기 초반은 포항이 주도했습니다. 강한 압박과 세트피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낸 포항은 전반 8분, 짧게 전개된 코너킥 이후 넘어온 크로스를 오베르단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는 그의 시즌 5호 골이자 3경기 연속골로,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울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보야니치의 날카로운 패스가 고승범에게 연결되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소유권 다툼을 이어갔고, 포항은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울산의 허율이 골라인 근처에서 이를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울산은 점점 전진 패스가 측면으로 쏠리면서 포항의 수비를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포항은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며 울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전반 27분 울산의 이청용이 시도한 슈팅은 이희균에게 굴절되며 황인재 골키퍼가 처리했고, 포항도 전반 31분 조르지가 단독찬스를 잡았지만 울산의 강민우가 끝까지 따라가 클리어링에 성공했습니다.

 

전반 막판에는 보야니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에게 침투패스를 넣으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보야니치가 다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포항도 전반 종료 직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은 1-1로 종료됐습니다.

 

후반에는 양 팀 모두 적극적인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울산은 루빅손, 에릭, 엄원상을 투입해 공격의 활력을 더했고, 포항은 한찬희를 넣으며 중원을 정비했습니다. 특히 루빅손은 후반 시작 직후 강력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울산은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고,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이 살아났습니다. 후반 11분 엄원상의 크로스에 이어 에릭이 시저스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포항도 빠른 패스 전개로 이태석에게 기회를 만들었지만 윤종규의 수비로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 양 팀은 잦은 교체로 공격 변화를 꾀했지만, 점차 경기력과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며 유의미한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울산은 후반 44분 이청용 대신 이진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를 단행했고, 포항도 조르지를 빼고 강현제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포항의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가 울산 루빅손의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주닝요가 키커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완벽하게 방향을 읽고 이를 막아내며 울산은 극적으로 실점을 피하고 승점 1점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비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양 팀 모두 치열한 접전과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며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였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가족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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