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에 대한 '지옥 계획' 발동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지옥 계획(Hell Plan)’에 4일 돌입했습니다. 이는 하마스가 다음 달 20일 끝나는 유대교 명절 ‘유월절’ 기간까지 현재의 휴전을 연장하자는 미국 측 중재안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중단
이스라엘은 이미 3일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도 중단시키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전쟁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일 안에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망했습니다.
라파 담수화 시설 단전
4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거점 도시인 라파의 담수화 시설에 단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 시설은 라파에 공급되는 전체 수자원의 70%를 담당해 왔으며, 이로 인해 라파 일대 주민들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다른 지역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 중단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경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아직까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다시 싸울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결정적인 승리를 맞이할 때까지 전례 없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의 전투 준비
하마스 역시 전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인질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 떨어진 이스라엘 폭발물에서 폭약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군사 대치와 사건 발생
양측의 군사 대치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3일 라파에 주둔 중인 자국군이 위협받았다는 이유로 무인기(드론) 공습을 재개했으며, 이번 사태로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또한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해안 도시 하이파의 버스터미널 앞에서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아랍권의 대응
한편, 아랍권은 4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특별정상회의를 소집하고 하마스를 대신해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세력을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는 하마스를 대체할 ‘거버넌스 지원 업무’ 기구를 세운 뒤 가자지구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국제회의 개최 예정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 ‘제4차 제네바 협약 고위 당사국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