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드리드 여행기 1탄(프라도 미술관, 엘클라시코)
2014년 10월,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방문했습니다. 유럽 여행 중에서도 손꼽히는 도시였기에 기대감이 매우 컸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방문
바르셀로나에서 렌페(고속열차)를 타고 마드리드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었습니다.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건축물이 인상적이었으며, 기대감 속에서 첫 목적지인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으로 향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벨라스케스, 고야, 엘 그레코 등 유럽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으며, 작품 하나하나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과 고야의 ‘옷 벗은 마하(La Maja Desnuda)’를 직접 보는 순간, 예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작품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왕립식물원도 산책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장 투어
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마드리드의 또 다른 명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홈구장은 비센테 칼데론(Vicente Calderón) 경기장이었으며, 현재는 철거되고 새로운 경기장(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으로 이전된 상태입니다. 투어를 하며 선수들이 뛰는 필드를 직접 내려다보고, 라커룸과 기자회견장을 둘러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경기장 내부는 예상보다 웅장했으며, 축구 팬이라면 꼭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경기장 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기자회견장과 락커룸이었습니다. 평소 TV에서만 보던 공간을 실제로 둘러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이곳에서 실제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엘클라시코 관람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이 날은 스페인 여행의 목적이자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빅매치, 엘클라시코(El Clásico)를 관람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미리 한국에서 마드리디스타(Madridista) 멤버십에 가입해 표를 예매해 두었고, 드디어 경기 당일이 되었습니다.
마드리디스타는 https://signin.realmadrid.com/ 에서 가입 가능합니다.
경기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éu)에서 열렸으며,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수아레즈가 출전하는 데뷔전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가 앞서갔지만, 이후 호날두, 페페, 벤제마가 차례로 득점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두 라이벌 팀 간의 경기답게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열광적이었습니다.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고, 곳곳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팬들의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중 카드섹션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저는 보라색 카드를 들고 있었습니다. 수만 명의 관중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카드섹션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후에도 길거리에서 응원가를 부르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
이틀 동안 예술과 축구, 그리고 마드리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의 감동적인 작품 감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장 투어의 색다른 경험, 그리고 엘클라시코 관람이라는 특별한 순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여행이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엘클라시코를 보러 방문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