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리뷰, 50년에 한 번 나올 ‘천재’ 라민 야말
이번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라민 야말이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5월 1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렸으며, 바르셀로나와 인터 밀란이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인터 밀란의 덴절 뒴프리스가 아닌, 바르셀로나의 17세 천재 야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마르쿠스 튀랑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24분, 야말의 놀라운 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켜낸 후,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파했습니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를 포함한 인터 밀란 수비 네 명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지만, 야말은 침착하게 왼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고, 이 공은 골대 왼쪽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치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고, 왜 그가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된 순간이었습니다.
이 골은 UCL 준결승 역사상 최연소 득점으로 기록됐습니다. 만 17세 291일의 야말은 2017년 킬리안 음바페가 세운 기록(18세 140일)을 넘어섰습니다. 또 이날 경기는 야말이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출전한 100번째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가비가 보유하고 있던 구단 최연소 100경기 출장 기록(19세 29일)을 경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전반 26분과 후반 42분에도 골대를 맞히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그의 재능은 충분히 빛났습니다. 경기 후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야말에 대해 “그는 50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 있는 선수”라며, “직접 본 것은 처음인데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전반전 마지막 25분 동안 야말은 우리에게 큰 어려움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 역시 야말을 ‘천재’라고 칭하며, “그는 특별하다. 큰 경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50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이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어서 기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야말의 재능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한 인터 밀란의 미키타리안 역시 “그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라며 “막기 정말 어려웠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가 이렇게 많이 뛰지 않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한편, 야말은 쏟아지는 칭찬에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팀에 도움이 돼 기쁘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와 결승 진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말은 2023년부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성인 대표팀에서 뛰며 각종 최연소 기록을 쌓아온 선수입니다. 바르셀로나 최연소 데뷔(15세 290일), 스페인 A매치 최연소 출전 및 득점(16세 57일), 유로 대회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등 믿기 어려운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벤피카와의 UCL 16강전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해 UCL 역사상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최연소 선수(17세 241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겨우 17세에 불과한 라민 야말.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말 그대로 무한합니다. 앞으로 그가 바르셀로나와 세계 축구 무대에서 어떤 전설을 써 내려갈지, 그 여정을 함께 응원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