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 재발, 사우디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를 단행했습니다.
중국의 2차 보복 관세 부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0시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2차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10%'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에 대응하는 조치입니다.
관세 인상 품목
- 닭고기, 밀, 옥수수, 면화 등 29개 품목: 15% 추가 인상
- 수수, 대두, 돼지고기, 쇠고기, 수산물, 과일, 채소, 유제품 등 711개 품목: 10% 추가 인상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4일부터 10%를 추가로 인상하자 맞대응한 것입니다.
중국의 대응 및 전략
중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끝까지 무역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중국도 끝까지 맞설 것"이라면서도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길 권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에도 일부 유화적 단서를 달아 4월 12일까지 중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은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전면적인 대응보다는 제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우디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2025년 3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전쟁 종전을 논의하는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트럼프-푸틴의 합의
한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0분간 통화하면서 사우디에서 평화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는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배제되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고위급 회동을 가졌으며,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미-우크라 관계 악화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최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설전을 벌이며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는 10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영국의 개입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하지 않도록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을 급파했습니다. 파월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측에 러시아가 평화의 걸림돌임을 강조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간의 중재 역할을 하려는 영국의 움직임이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