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임 총리 마크 카니, 트럼프에 강경 대응 선언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3월 9일(현지 시간) 마크 카니(60)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새 당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 당원 15만 명 이상이 무기명투표에 참여했으며, 카니 대표는 85.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하기 때문에, 그는 곧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입니다.
경제 전문가 출신 카니, 강한 대미(對美) 대응 예고
카니 대표는 경제 전문가로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입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 안정적인 경제 운용을 이끌었으며, 이후 2013년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되어 브렉시트 전후의 혼란을 효과적으로 대응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 경험은 없지만, 뛰어난 경제적 역량과 리더십으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그는 당 대표 선출 연설에서 "트럼프는 부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의 가계와 노동자,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강경한 대미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캐나다에 존중을 보일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압박에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캐나다 내 반미 감정 고조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조롱성 발언을 하면서, 캐나다 내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유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보수당과의 격차를 좁히는 추세입니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이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자유당 지지율은 30%대로 상승했습니다.
뤼크 튀르종 오타와대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의 발언이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기존의 물가 상승, 주택 문제보다 더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앵거스리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가 ‘트럼프를 상대하기 적합한 인물’로 카니를 선택한 반면,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는 34%에 그쳤습니다.
조기 총선 가능성 커져
카니 대표는 대표 선거 기간 동안 "선거 후 바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10월로 예정된 총선이 4월 말~5월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고려할 때, 카니 대표가 이를 기회로 삼아 조기 총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임 정부의 대미 관계, 강경 기조 유지될까?
카니 대표가 강경한 대미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퇴진으로 인해 오히려 미-캐나다 관계가 유연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물러남으로써 새로운 협상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앞으로의 캐나다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